구체관절인형 옷 상의 기본패턴 만들기

고물가의 시대..
내 옷 한 벌 사는 것도 돈 아까워 버티고 있는데, 인형 옷을 비싼 돈 주고 살 수는 없는 일.
결국은 직접 만들어 입히는 수 밖에 없네요.

의류나 의상 제작 관련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무식쟁이로서 생각하건데, 
구체관절인형은 스스로 옷을 입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사람 옷처럼 정확하게 패턴을 그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시나 관상용이 주 목적이기에 인형 옷을 입히고 벗기기에 편리하고, 어느 정도 핏(Fit)만 맞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패턴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이 몇 권 있는데, 내용 자체가 사람이 입는 옷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인형 옷에 적용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더라고요.
시중에 인형 옷 만들기에 대한 책이 몇 권 있던데, 일단은 나중에 구입해서 보는 것으로 하고 기본적인 인형 몸체의 치수를 토대로 사람 옷 비슷하게 패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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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옷 상의의 패턴을 인형 상체의 치수(어깨길이, 가슴둘레, 허리둘레, 등길이 등)에 맞게 축소하여 종이에 그리고, 가위로 오려서 인형에 한 번 입혀보았습니다.
암홀 곡선은 왕년에 그림 좀 그렸던 솜씨로 비스무리하게 프리핸드로 그렸고요.😅




한 번에 딱 맞으면 좋으련만, 절대 그럴리가 없습니다.
헐렁한 부분은 줄이고, 꽉 끼는 부분은 늘리는 등 전체적으로 인형의 몸매에 맞게 계속 수정을 합니다.




패턴 수정을 위해 한 다섯 여섯 번은 계속 입혔다 벗겼다 한 것 같네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소매를 제외한, 인형 옷 상의 최종 패턴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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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된 패턴을 기본으로 해서, 실제 원단으로 '민소매 나시 셔츠'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옷의 완성도 보다는 패턴이 실제 인형 몸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작업입니다.

보통 인형 옷 상의의 경우, 인형 머리둘레가 좀 크다 보니 뒤쪽에 트임을 만들고, 지퍼나 벨크로 찍찍이를 붙여서 인형 옷을 제작을 하는데요, 
제가 준비한 원단은 그 자체가 스판처럼 엄청 쭉쭉 늘어나서 사람 티셔츠처럼 그냥 머리 위로 입혀도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별도의 뒤 트임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옷이 작다 보니 재봉질은 은근히 간단하네요.




금방 완성이 됐네요. 첫 작품답게 많이 허접해 보이긴 합니다. 😂
목, 어깨, 허리쪽 재단면 마감 처리도 안 했네요. 
원단이 실올이 풀리는 재질이 아니라 그냥 놔뒀는데, 나중에 제대로 만들 때는 미관을 위해서라도 마감 처리를 해야겠어요.




인형에 입혀보고 전체적인 피팅을 살펴봅니다.
가슴 쪽에 다트를 넣어 약간 입체감을 주었는데, 허리, 옆구리 라인은 그냥 일자로 드럼통 같네요.




옆구리 라인도 일자!




뒷 모습은 등판만 보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 가고 그냥 판판하기만 하네요.




티셔츠를 다시 벗기고 옆구리 라인이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게 재봉선을 수정합니다.






처음보다는 그나마 좀 나아진 것 같네요.




뒤에서 봐도 옆구리 라인이 살짝 들어간 게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제야 좀 여자 인형 몸매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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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매 패턴만 완성하면, 간단한 반팔이나 긴팔 티셔츠도 만들 수 있고,
몸에 더 달라붙게 해서 스키니 티셔츠로 만드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것 같네요.

만약에 면 원단으로 티셔츠를 만든다면 뒷 트임을 꼭 만들어야겠어요.
티셔츠 입힌다고 인형 머리를 통째로 뽑을 수는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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