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기지바지 기장 줄이기

아내가 옷수선 의뢰한 바지 2벌 중에 그 두 번째 바지입니다.
외출용 기지바지이고요, 약간의 무게감이 있는 두꺼운 원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바지 밑단은 세발뜨기로 마감이 되어 있네요.
세발뜨기 전용 재봉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모양을 보아하니 손바느질로 한 세발뜨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공장에서 대량으로 빨리빨리 옷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손 바느질을 하겠어요. 다 기계가 하겠지요.
아무튼 손바느질로 일일이 세발뜨기 하려면 은근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총 기장에서 8cm를 줄여야 하고, 밑단 접는 높이는 약 4cm 입니다.




총 8cm를 줄여야 하는데, 현재 접힌 부분의 높이가 4cm라서 기존의 밑단 박음질을 뜯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밑단에서 위로 8cm 부분에 초크로 선(접히는 부분)을 그려 표시를 해주고요.





가위로 기존의 밑단이 접힌 부분을 정확하게 잘라 줍니다. 
그러면 나머지 부분이 딱 4cm가 남게 되는 것이죠.




재단된 바지 밑단을 오버록 박음질로 마감처리를 합니다.






재봉틀 작업은 일단 여기서 끝이고요,
이제부터는 손바느질로 세발뜨기를 해야합니다.

재봉틀이 아닌 손바느질은 좀 아내가 직접 했으면 좋겠는데, 어쩌다 보니 그동안 집 안 식구들의 모든 옷수선은 다 제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물며 단추 하나 다는 것까지.. 😭
10년 전 취미로 옷수선 배운다고, 집 안에 공업용 재봉틀을 들여다 놓은 저의 인과응보입니다. 😂




오랜만에 하는 세발뜨기라 처음에는 모양도 안 나오고 순서도 헷갈렸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몸이 기억을 하나 봅니다. 
속도도 좀 붙고 모양도 그나마 그럴 듯 하네요.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침침한 눈으로 실, 바늘과 1시간 동안을 씨름 한 결과, 세발뜨기가 최종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겉에서 봐도 별로 티가 안 나네요.




마지막으로 다리미로 바지 밑단 한 번만 눌러주면 되는데, 밤늦은 시간에 다리미, 다리미 판까지 꺼내기가 너무 귀찮아서, 대충 주변 정리하고 후다닥 이불 속에 누웠어요. 
아내한테는 내일 다림질 해서 알아서 입으라고..
일단은 고맙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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