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저가 브랜드 청바지 한 벌 구입했어요. 이게 몇 년 만인지..
요즘 이것저것 생활 물가가 엄청 올라서 되도록이면 먹는 거, 입는 거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오랫동안 입던 청바지 무릎에 구멍이 나는 바람에 큰 맘 먹고 새 옷 하나 장만했지요.
기장이 약간 길지만 허리와 허벅지 통은 적당하길래 웬만하면 기장 수선 안 하고 그냥 입으려고 했는데 밑단이 계속 바닥에 끌리다보니 불편하더라고요.
바지 밑단을 접어서 입는 스타일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귀차니즘과 불편함의 경계에서 수선을 계속 미루다가 옷을 산 지 한 달 만에 드디어 기장을 줄였네요. 30분도 안 걸리는 작업을 왜 그렇게 미뤄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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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를 재 보니 바지 기장은 총 75mm를 줄여야 합니다.
바지를 입었을 때 뒷꿈치쪽 밑단이 바닥에 달랑말랑할 정도네요~
청바지 밑단에 약간의 워싱(물빠짐)이 있어서, 이 워싱을 살려서 기장을 줄이려면 워싱처리 된 밑단을 자른 후 기장을 줄이고 다시 그 위에 워싱된 밑단을 덧붙여야 하는 이중작업을 해야하는데요, 이게 좀 손도 많이 가고 번거롭습니다.
그정도 정성을 쏟아부을 만큼 비싼 바지도 아니고 노력만 가상할 뿐이죠.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래서 밑단의 워싱은 날려버리고 단순 말아박기로 끝내버렸습니다.
어차피 옷 입고 몇 번 빨다보면 밑단의 경우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기도 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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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자락을 가지런히 놓고 자로 재단선과 시접선을 표시합니다.
제일 좌측에 있는 선이 기장 75mm를 줄인 최종 밑단의 끝이 되고요, 가운데 있는 선은 말아박기를 위해 안쪽으로 접히는 선, 제일 우측에 있는 선이 실제 가위로 자를 재단선 입니다.
가위로 자르기 전 다시 한 번 사이즈를 확인합니다.
이번 작업의 경우, 줄이는 길이가 75mm로 다소 여유가 많아서 굳이 기존 밑단의 박음질까지 뜯을 필요가 없는데요, 만약 2~3cm 정도 조금만 줄인다면 말아박을 시접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는 기존의 밑단 박음질을 뜯어서 여유를 확보해야 합니다. 훗날 언젠가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때 자세히 설명드릴께요~
청바지에 박음질 된 재봉실과 비슷한 색상의 실을 선택하고 재봉틀에 끼워줍니다.
개인적으로 청바지에는 골드 색상의 실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흰색도 괜찮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맞추기 위해 기존 박음질 된 실과 최대한 비슷한 색상으로 선택합니다.
자투리 원단에 박음질 테스트를 해 보고, 앞서 잘라낸 밑단의 박음질과 비교하며 땀 길이를 똑같이 조절합니다.
밑단 안쪽의 박음질 된 곳까지의 길이도 한 번 재보고요.
위에서 잰 길이만큼 밑단에서부터 적당한 간격을 띄우고 박음질을 시작합니다.
말아박기 박음질 과정은 아래 동영상 참고해 주세요.
좌우 밑단 모두 말아박기 하면 최종 완성입니다.
워싱없이 단순 말아박기로 기장을 줄여서 좀 밋밋하기는 하네요.
자주 입다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물이 빠질 거라 기대해 봅니다.
오래오래 입어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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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