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져서 장롱에서 봄 가을용 덮는 이불을 꺼냈어요.
새벽녘에 팔 다리가 얼마나 춥던지 잠자다가 감기 걸리기에 너무너무 좋은(?) 날씨입니다.
그렇다고 난방을 하기에는 아직 좀 이른 감이 있죠.
오래 전부터 쓰던 이불인데 이불자락이 다 낡아서 안에 누빔 솜까지 다 보일 지경이네요. 테두리만 닳았을 뿐, 이불 전체적으로는 아직은 상태가 괜찮아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테두리 부분만 다른 원단을 덧대어 수선을 해 보았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수선'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안보이게 감춘다'.. 전문용어로 '뗌빵(?)' 정도가 되겠네요~ :)
이불을 펼쳤을 때 사이즈는 175 × 200cm 입니다.
전체 테두리를 덧대려면 총길이 (175+200) × 2=750cm 정도의 원단이 필요하네요.
자투리 원단을 뒤져보니 예전에 유아용 인견이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가 있어서, 이것으로 결정했어요.
촉감이 반질반질, 마치 비단결 같습니다~
이불 테두리 부분의 폭을 자로 재보니 시접 제외하고 약 6cm 정도 되더군요. 양쪽 시접 2cm 정도를 추가해 전체 폭 8cm으로 인견 원단을 재단하려고 하는데, 인견 원단이 좀 매끄럽고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초크펜으로 선을 긋거나 가위로 정확한 폭으로 재단하기가 많이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8cm에 맞춰 재단한다기보다는 8~10cm 사이 정도로 약간 더 여유를 줘서 재단을 합니다.
재단이 끝나면, 원단의 뒷면이 위로 오도록 이불 테두리 위치에 놓고 박음질을 시작합니다.
한 쪽면의 박음질이 끝나면, 이불을 뒤집어 반대편 부분도 박음질을 해 줍니다. 이불의 터진 테두리를 휘감아서 박음질을 하는 거죠. 이때 시접 부분을 안쪽으로 1cm가량 접어서 겉으로 안 보이게 처리를 해줍니다.
수선이 완료 되었습니다. 작업시간 약 2시간 반정도.
멀리서 보면 색상도 너무 튀지 않고 인견의 부드러운 광택(?)으로 고급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테두리가 조금씩 밀리기도 하고 박음질선이 삐뚤빼뚤한 게, 두께도 그리 일정하지는 않네요.
'아... 너무 대충했나....ㅡ.ㅡ;;'
뭐 어차피 집에서 우리 가족끼리 사용할 이불이라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만... :)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새 이불 구매비용도 아끼고, 환경을 생각해 폐기물도 줄이는 나름의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
인견 원단은 재단이나 박음질 시 아래 사진과 같이, 머리카락처럼 생긴 원단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작업 후에도 뒤처리가 좀 귀찮기도 합니다. 옷 여기저기 달라붙기도 하고 재봉틀 위아래 구석구석에 흩어지지요.
공기 중에 막 날리는 편은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 인견 원단 취급 시에는 면 마스크라도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게 마치 '유리섬유'나 '석면'처럼 생겨서, 기분상 느끼기에 좀 찝찝하기도 해요.
물론 다른 원단 취급시에도 마찬가지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많이 바이든(≒날리면) 호흡기 건강에도 안좋으니, 공기청정기라도 꼭 옆에 두고 작업하시길 권장합니다. :)
※ 본 콘텐츠는 2022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22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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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