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탈 때 귓가의 바람소리 작게 만들기 실험

자전거를 타다보면 귓가의 바람소리가 기분좋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특히 맞바람이 귓가를 사정없이 때리는 날이면 바람소리에 귓속이 다 멍멍할 정도입니다.

이건 뭐 거의 '소음' 수준이죠.

이 소음때문에 뒤에서 오는 다른 자전거나 자동차 등의 주변소리는 물론, 제 자전거에서 나는 소리조차 다 묻혀버립니다.

안전상 귀에 이어플러그를 꽂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나름 고민한 끝에 귀를 뭔가로 덮으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시중에 괜찮은 제품이 있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대부분 추운 겨울에 사용하는 방한용 귀마개가 전부입니다.

무더운 대낮에 털 달린 귀마개라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죠.

헬멧을 옆에서보면 귀를 중심으로 두개의 턱끈이 귀 앞뒤로 지나가는데 그 모양이 삼각형 모양입니다. 두 턱끈이 이루는 삼각형 모양의 중심에 귀가 위치하는 것이죠.

그래서 원단을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 턱끈에 덧붙이면 귀가 덮이니까 좀 낫지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는 대실패!! 효과가 없었습니다.

물론 원단이 얇은 것도 한 이유지만, 귀 앞쪽의 턱끈이 완벽하게 얼굴에 밀착되지 않으면 바람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어김없이 바람소리가 나는 것 이었어요.

턱끈을 아무리 세게 조여도 머리나 턱을 살짝 움직이기만 하면 이내 틈이 벌어져 바람이 들어왔습니다.

정녕 국내에는 바람소리를 잠져워줄 제품이 없다는 말인가?

그래서 구글을 통해 해외 사이트를 검색봤습니다.

어줍은 영어단어 실력으로 bicycle, wind, noise 등의 영단어를 검색해 본 결과 한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헬멧 끈에 깃털(?)이 달린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상품을 국내에는 파는 곳이 없다니..

깃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나름 그 원리를 연구 해 보고 깃털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직접 만들어보았어요.










내부에 두툼한 누빔솜을 한장 넣어서 푹신한 두께감을 주고, 턱끈에 고정할 수 있도록 스냅단추를 달았습니다.




오늘 낮에 집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길로 왕복 약 50km 정도 귀마개를 착용하고 라이딩을 해 본 결과, 결과는 꽤 만족합니다.

전문장비가 없어서 정확한 소음 감소정도는 측정할 수 없으나, 체감하기에 소음이 절반정도로 감소한 것 같아요.

물론 바람소리를 100% 차단시켜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 귓가에 누가 입을 바짝 대고 후~ 부는 정도의 기분나쁜 소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단지 살랑살랑 실바람 부는 정도로만 느껴지네요.

물론, 해외 제품을 모방에 급하게 만든 귀마개라 아직 디자인이나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크기도 약간 줄이고 개선해야 할 사항들도 몇가지 있어서 차후에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나갈 생각이에요. ♣ :-)





※ 본 콘텐츠는 2014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4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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