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겨울, 일년에 두 번씩 회사에서 새 작업복이 지급되는데, 최근 2~3년전까지만 해도 겨울바지가 여름바지만큼이나 얇은 바지가 지급되었습니다. 재고 처분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어쩔 수 없이, 기모로 된 사제 겨울용 등산바지를 시장에서 따로 구입해 그것을 입고 일을 했어요. 물론 나 혼자 튈 수는 없으니 회사 유니폼과 같은 색상의 바지를 샀죠.
그러다가 몇년 전부터 제법 두툼한 원단의 바지가 지급되었고 뒤늦게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회사 유니폼 구매계약 담당자가 좀 신경을 썼으면 현장 근무자들이 좀 더 따뜻하게 일할 수 있었을텐데, 등 따뜻한 사무실 책상머리 앞에만 앉아있으니 몸속을 파고 드는 현장의 차가운 냉기를 느낄 수는 없었을 터..
이래서 사무쟁이들을 일정기간 현장체험을 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문득 생각이 듭니다. 사장님한테 건의라도 한번 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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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지급받은 작업복 바지인데, 두툼해서 너무너무 좋기는하나 기장이 너무 길어서 발등을 반이나 덮습니다.
결국 밑단에서부터 80mm를 줄였어요. 말아박기 두께는 25mm
안쪽 박음질 간격도 나름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세로 시접선도 줄이 잘 맞고요.
이번 겨울은 거의 다 지나갔으니 이 바지는 아마 금년 겨울이나 되야 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름 안생기게 잘 접어서 모셔놔야겠어요.
어쩌면 이번 겨울에 한 두번 정도는 입을 수 있을지도.. 😎
최초 게시일 : 2013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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