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학원가방을 인라인스케이트 가방으로 리폼하기

 

인라인스케이트 가방 자체 제작(리폼)하기



=1=


며칠 전 당근마켓에서 중고 인라인스케이트를 무료나눔으로 받아왔어요.(☞ 당근후기 바로가기)
그런데 가방 없이 인라인스케이트 본체와 보호대만 덩그러니 있어서 보관이나 휴대가 좀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중고 인라인가방을 구해보려고 다시 당근마켓과 중고나라를 기웃거려보니, 매물도 거의 없고 간혹 보이는 매물도 1만원 정도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당근에서 무료로 나눔 받은 인라인스케이트


보통의 인라인스케이트 가방 구조를 보면, 결국 일반적인 배낭에 스케이트를 거치할 수 있는 주머니 하나 덧붙이고 스트랩 끈을 달아서 고정할 수 있도록 한 게 전부인데 아무리 중고라도 왠지 그 돈 주고 사기는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장롱과 신발장을 뒤져보니, 예전에 아이가 메고 다니던 폴리 영어학원 가방 하나가 나오네요. 지금은 다른 학원으로 옮겨서 더 이상 쓰지 않는 가방입니다.
'버려야지~' 하다가 깜박하고 그동안 장롱 한쪽 구석에 쳐 박혀 있었네요.

'그래 너 잘 걸렸다! 😆'


폴리 영어학원 가방


크기는 작은 등산배낭 수준인데, 어깨끈을 늘려보니 성인이 메도 될 만큼 길이도 충분합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어떻게 넣을까 고민해보니, 아래 사진처럼 지퍼를 열어 놓은 상태로 스케이트 2개를 T자 모양으로 넣어서 고정시키면 될 것 같더라고요.






지퍼를 열고 닫을 필요까지는 없고, 가방 위쪽과 측면에 버클을 달아서 스트랩으로 조이면 어느정도 단단히 고정이 될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최종 완성될 모습과 작업방법을 빠르게 생각해보고, 재봉틀 부자재 박스를 뒤적거려 필요한 재료들을 꺼내어 봅니다. (맥가이버 배경음악~♫♫♪♪😎)






=2=


먼저, 플라스틱 버클 암놈에 스트랩을 짧게 잘라 걸은 후 박음질을 합니다.




세 겹으로 겹쳐서 박음질을 하려니 두께가 두꺼워져서 박음질이 되겠나 싶었는데, 스트랩 끈 조직이 치밀하지가 않아서 의외로 바늘은 슝~슝 잘 들어가네요.




그 다음, 가방 바깥쪽 적당한 위치에 중심을 잘 잡아 암놈 버클이 달린 스트랩을 붙여줍니다. 
나중에 인라인스케이트가 단단히 고정될 수 있도록 스트랩을 꽉 조이게 되면 힘을 많이 받게 되는 부분이므로, 행여나 박음질이 뜯어져 나중에 재작업 하는 일 없도록 이중 삼중으로 꼼꼼하게 박음질을 합니다.






다음은 플라스틱 버클 숫놈 차례입니다.

숫놈 버클은 가방에 인라인스케이트를 넣고 고정할 때, 버클을 체결한 상태에서 스트랩 끈을 바짝 조여야 하므로, 암놈과 달리 버클 고리를 통해서 스트랩이 잘 이동할 수 있게 요리조리 스트랩만 잘 걸어준 후 빠지지 않도록 스트랩 끝단만 말아박기로 마무리 해 줍니다.
스트랩 거는 방법이 헷갈리면 집에 있는 다른 가방의 어깨끈 스트랩을 참고로 하면 됩니다.




숫놈 버클의 스트랩 반대쪽을 양 어깨끈이 시작되는 부위에 붙여줍니다.
스트랩을 너무 길게 재단하면 나중에 너무 덜렁거릴 수 있으니, 적당하게(?) 길이를 맞춰주고요, 이곳 역시도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므로 박음질을 꼼꼼하게 하는 건 당연합니다.




어깨끈의 중심과 스트랩의 중심을 잘 맞춰서 박음질을 합니다.




버클 부착이 완료되었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실제로 가방에 넣고 스트랩 끈을 조여봤습니다. 
생각대로 스케이트를 잘 고정시켜 주네요.😁

가방 옆구리 양쪽으로도 작은 스트랩 끈을 하나씩 더 달아서 옆 방향으로도 고정을 하려고 했으나, 이 정도만 고정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이대로 사용해보고 좌우로 너무 흔들리면 추후에 추가하기로 했어요.





=3=



그럼 이제는 보호대 주머니를 추가해야 합니다.

가방 안 공간을 인라인스케이트가 모두 차지하고 있으니, 보호대 주머니는 어쩔 수 없이 밖에 달아야겠죠.

또다시 장롱과 신발장을 뒤져봅니다.😅

검은색의 작은 부직표 가방을 하나 찾았습니다.
태권도학원 실내화 주머니 같은데 사용감이 없어서 깨끗하네요.
보호대를 보관하기에 크기도 적당하고, 검은색이라 색깔도 그리 튀지 않습니다.




보호대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건 아니라서, 주머니 옆구리의 기존 박음질 선을 따라 박음질을 하면서 가방에 붙이면 될 것 같았아요. 그리고 보호대를 넣었다 뺐다하면 아무래도 상부 입구 쪽이 계속 힘을 받아 뜯어질 염려가 있으니, 윗쪽 박음질 부분을 특별히 더 꼼꼼하게 박음질을 합니다.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박음질을 하고요..




밑으로 내려갈 수록 박음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안 나와서 기존 학원가방의 지퍼가 열리는 부분까지만 박음질을 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간단히 보호대 주머니까지 부착을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보호대 주머니 입구가 벌어져 입을 쩍~ 벌리고 있네요?!😨




입구 쪽에 벨크로(찍찍이)를 추가로 붙일까 하다가, 스케이트 넣고 버클을 체결할 때 보호대 주머니의 손잡이를 안쪽으로 같이 걸어서 체결하면 자연스럽게 입구가 오무려지더군요.
처음에 그냥 걸었을 때는 그래도 약간 헐렁했었는데, 손잡이를 한 번 묶어서 (매듭을 만들어서) 길이를 좀 짧게 한 후 걸어주니까 보호대 주머니 입구가 바짝 조여집니다.




중간에 있는 버클 하나가 인라인스케이트 고정도 하고, 보호대 주머니 입구를 조여주는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 샘이죠.






=4=



제 작업실 조수 '제시카'(마네킹 애칭..😅) 등에 인라인가방을 한번 메보았습니다.

'이럴려고 너를 데려 온 건 아닌데...'😂

제시카가 8호(55) 사이즈라 그런지 양 옆으로 인라인스케이트가 많이 튀어나와 보이는데, 제가 직접 메고 거울을 봤을 때는 제가 체격이 있다 보니 그다지 심하게 옆으로 튀어나와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측후면 모습


측면 모습


전면 모습



=5=


보호대 주머니 안에 헬멧까지 들어가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기에는 주머니가 작아서요, 헬멧은 따로 들고 다니거나 아니면 헬멧 턱끈을 가방의 버클에 같이 걸어서 매달면 이동과 휴대가 한결 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자~ 이제 가방도 완성 되었으니, 인라인스케이트장에 한 번 나가야하는데...
추운 겨울이 왔어요.😭
내년 봄까지는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꿈:틀, 실가랑」에 있습니다. 
이미지 도용, 무단복제인용합니다.


다음 이전

문의하기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