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년전 쯤 구입한 겨울 점퍼입니다.
그동안 몇번 입지도 않고 몇 년간 장농 안에 보관만 하다가 오랜만에 꺼내어 보았어요.
괜히 자리만 차지해서 버릴까 하다가 나름 브랜드 옷이고 내피도 거위털에, 스타일도 지금의 내 나이와 엇비슷한 것 같아서 (구입 당시에는 청년이었으나 지금은 아저씨 -_-;) 올겨울 한번 입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구매했을 당시 몇 번 입고 다니다 보니, 소매통이 다소 넓게 제작된 옷이라 그런지 소매사이로 찬바람이 많이 들어와 손목이랑 팔뚝이 너무 시려웠어요.
그래서 그 당시 어머니께서 제가 제대할 때 가져온 군용 야상내피(일명 '깔깔이')의 소매 시보리를 잘라서 점퍼 소매 안쪽에 덧대어 주셨지요.
효과는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그시절 어머니께서 부업으로 재봉틀 일은 하셨으나, 전문적으로 옷수선을 하신 건 아니라서 소매 안쪽의 내피와 외피가 분리된 상태로 그냥 그렇게 작업이 끝난 것이었어요.
저도 그때는 옷의 구조나 수선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한 상태여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요.
소매 끝의 안쪽 내피가 그냥 가위로 잘려져 있습니다.
시보리 덕분에 겨울 찬 공기가 직접 소매안 피부까지 파고들지는 못하지만, 겉감과 안감이 서로 분리된 채 개방된 상태로 있다보니 아무래도 보온효과가 좀 떨어지고 세탁시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았어요.
창구멍 막듯이 소매의 외피와 내피를 어떤 식으로든 연결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다른 원단 조각을 소매안쪽으로 한번 더 덧대는 것이에요.
일종의 봉창(?)를 단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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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용 원단 자투리 상자를 뒤져보니 안쪽으로 솜이 누벼진 겨울코트 내피용 원단조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소매 둘레길이에 맞게 원단 2장을 재단하고 네 모서리를 오버록 박음질로 다듬습니다.
바깥쪽 소매 폭은 16cm 입니다.
내피원단을 반으로 접고 박음질 선을 표시합니다.
외피보다 조금 더 여유를 주었어요. (16cm + 1~3mm)
원단이 밀리지 않게 핀으로 고정하고 박음질을 시작합니다.
박음질 후 시접부분을 양솔기로 다림질을 해 줍니다. 시접이 다소 길게 나왔네요.
소매 안쪽의 시보리 끝에서부터 소매 끝까지의 길이를 잽니다. (25mm)
내피를 시보리 끝에서부터 얼마나 더 밑으로 내려야 하는지를 가늠하기 위함이죠.
위에서 잰 길이에 약 5mm의 여유를 더 주어 표시선을 그립니다.
(25 + 5 = 30mm)
아래 그림의 표시선 아랫부분이 소매 밑단 말아박기할 때 외피 안쪽으로 들어갈 부분이에요.
내피의 위치를 조정하고 핀으로 고정합니다.
시보리의 끝을 내피의 표시선에 맞춰주고요.
소매를 돌려가며 박음질을 시작합니다.
박음질이 완료되었습니다. 시침핀 제거.
내피를 뒤집어서 박음질 상태를 확인합니다.
외피를 내려서 내피와의 길이를 비교해 봅니다.
이제 외피와 새로 이어붙이 내피를 연결할 차례입니다.
소매 끝 기존의 말아박기 박음질을 뜯어내고 실밥을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내피와 함께 말아박기로 소매 밑단을 마감처리 합니다.
수선작업 완료입니다. 😎
※ 본 콘텐츠는 2013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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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