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상 시트지 붙이기

 당근거지도 안 가져가는 교자상! 

부서질 때까지 쓴다!! 

제 방에 패턴을 그리거나 원단 작업을 할 때 쓰는 큰 교자상이 하나 있습니다.

방이 좁아 큰 테이블을 놓지 못해서 그나마 임시방편으로 교자상을 작업용 테이블로 쓰고 있는 것이죠. 

안 쓸 때는 접어 놓고, 필요하면 펴고..

일단 상판이 넓어서 패턴을 그리거나 원단 작업하기에 좋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반질거리는 표면때문에 빛 반사가 심해 눈이 부시다는 것과 투명자를 놓고 길이를 재거나 선을 그을 때 교자상의 특유의 칙칙하고 어두운 색상때문에 눈금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이죠.

가뜩이나 노안이 와서 자 눈금의 숫자도 잘 안 보이는데, 은근히 짜증도 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 외 단점으로는 좌식이라 상 높이가 낮다 보니 주로 무릎을 꿇고 작업을 해야한다는 점.. 

진짜 무릎 다 나가게 생겼어요. 😭

인라인스케이트 무릎 보호대라도 껴야 하는 건지..

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상 다리를 긴 것으로 바꾸던가 아예 작업용 테이블을 새로 사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주머니 사정 상 당분간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아무튼..

그래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교자상의 칙칙한 색상이 안 보이도록 밝은 색의 저반사 시트지를 상판 전체에 붙이기로 한 것이죠. 당근마켓에서 무료나눔을 해도 아무도 안 가져가는 게 교자상이라, 어차피 제 손에서 끝장을 봐야 하기에 그냥 막 쓰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기로 했어요. 평소 집에서 교자상 사용할 일도 없고요.

교자상 가로, 세로 길이에 비해서 시트지의 폭이 작아 한 번에 붙일 수 없어서, 상판을 반으로 나누어 두 번에 걸쳐 시트지를 붙여야 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상판 한 가운데 시트지가 겹치는 부분이 생기는 되는데,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기술력(?)으로는 겹치는 부분 없이 맞대기로 정확하게 붙이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이런 건 재빠르게 바로 포기를 해야합니다! 😅

볼펜으로 상판 위에 기준선을 길게 그리고, 윗부분부터 차례차례 시트지를 붙여가는데, 공기방울이 안 생기도록 작업을 하려니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당연한 얘기기지만 휴대폰 액정필름 붙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나머지 반쪽도 같은 방법으로 시트지를 붙여줍니다. 

그나마 두 번째는 조금 요령이 생겼는지 처음보다는 더 빨리 붙인 것 같네요.

확실히 빛 반사가 덜 하네요.

이제 교자상을 뒤집어서 네 모서리 부분 마무리 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시트지 접착력에 문제가 있는 건지 모서리 끝 부분이 착 달라붙지 않고 자꾸 교자상 표면에서 떨어지네요.

그래서 시트지 끝이 뜨지 않도록 좁은 투명 테이프로 네 모서리 전체를 붙여주었어요. 나중에 두 번 손이 가지 않도록 투명 테이프를 꼼꼼하게 붙여서 마무리를 합니다.

시트지를 다 붙이고 나니, 방 전체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진작에 할 걸 그랬어요. 😍

투명자의 눈금도 너무 잘 보이고, 형광등이나 스탠드 불빛에도 빛 반사가 덜해 눈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

이제 서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상 다리만 길게 늘리면 되는데, 이게 무슨 여의봉도 아니고 만만치 않겠더라고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접이식 테이블 다리만 팔기는 하던데, 다리 하나에 만 원이 넘어가네요. 다리 4개 다 하려면 대략 5만원 이상의 견적이 나오는데, 그 가격이면 차라리 접이식 테이블을 새로 사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

두꺼운 각목을 구해다가 지금의 교자상 다리에 이어 붙이면 어떨까 고민도 해보고, 아무튼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 중 입니다.

= =

어느 다른 블로그에서 양장기능사 시험 후기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작업용 테이블을 길이 180cm 되는 접이식 테이블로 구입하라고 추천하더군요.

갖고 싶은 아이템이기는 한데, 집이 좁아 아내 눈치 안 보고 그 긴 테이블을 펴고 작업을 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

나중에 넓은 개인 공방 작업실 하나 갖는 게 소원인데, 그게 과연 이루어질까요? ㅎㅎ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꿈:틀, 실가랑」에 있습니다. 

이미지 도용, 무단복제와 인용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