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하나 찍고 잠시 쉽니다

주문번호 14번을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모든 리폼작업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트가 주문하신 분한테 배송완료 된 직 후, 리폼접수를 위해 임시로 사용하던 네이버 블로그는 바로 문을 닫았고, 남은 원단과 부자재 등도 차곡차곡 정리를 해서 다 치워버렸어요.






지난 1월, 아들녀석의 유모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5대의 시트가 제 손을 거쳐갔습니다.

전문적으로 유모차 리폼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찌하다보니 이렇게 많은(?) 작품을 남기게 되었네요.

네! 맞습니다.
누가 뭐래도 저에게 있어서는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완성한 '작품들'입니다.
누군가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소소한 작품 하나 하나가 쌓여, 나중에 10년 뒤 제 인생을 잠시 뒤돌아 볼 기회가 온다면 '그동안의 내 인생이 헛되지는 않았구나'하고 기억하고 싶네요.

취미 수준의 변변치 않은 실력인데도 불구하고, 믿고 리폼을 맡겨주신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 다시 리폼작업을 시작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미천한 실력의 밑바닥이 점점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솔직히 리폼을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금전적인 대가도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하고 함께 놀아주는게 더 보람있는 일이 아닌가 고민도 되고요..

그저 한달에 1~2개 정도만 주문을 받아서 취미삼아 '즐기며' 작업을 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게 과연 순수한 취미로 끝날 수 있을지.. 
괜히 한번 일을 벌려놓으면 수습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이죠.
지금은 열정과 냉정 사이의 중심을 잡아야 할 때가 아닌지 싶습니다.

쉼표 하나 찍고,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 




※ 본 콘텐츠는 2014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4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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