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수선했던 장모님의 치마를 다시 재작업했습니다.
허리와 골반이 너무 꽉 낀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치마를 구입한 후 한동안 안입고 보관만 하시다가 바로 저한테 수선이 맡겨졌는데, 문제는 그동안 체형이 변해서 허리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허리가 딱 맞는 줄 알고 거기에 기준을 잡고 작업을 진행했는데 여기서 착오가 생긴 것이죠.
수선 전에 미리 옷을 입어보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결국은 허리밴드, 지퍼, 겉치마, 속치마까지 전부 해체하고야 말았습니다. 😭
▼ 허리단 사이즈부터 다시 조정합니다.
▼ 겉치마의 경우 다행이 주름치마라서 통을 늘리기가 용이한 반면, 속치마는 주름이 없어 쉽지가 않습니다.
양 옆의 시접과 이새를 최소로 한다해도 많이 부족할 것 같았죠.
겉치마의 통이 아무리 넓으면 뭐하나.. 속치마가 골반에서 꽉 껴버리면 불편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충분한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양옆 시접을 최소로 줄여주고, 뒷쪽 시접을 위에서부터 ⅔ 정도 뜯어낸 후 다른 원단을 역삼각형(▽)모양으로 잘라 덧붙였습니다. 연습용 원단중에 속치마 원단과 비슷한 재질의 원단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이로써 최소 5~6cm정도 허리 사이즈가 늘어났고 골반부위도 충분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겉치마와 함께 박음질할 때 허리가 남으면 적당한 이새를 주면서 박음질하면 됩니다.
▶ 겉치마의 경우 주름에 약간씩의 변화를 주어 허리와 골반에 충분한 여유를 확보하고 이후 작업은 종전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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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의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그래도, 작업이 좀 복잡하고 까다로웠으나 나름대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지의 경우 내 것이나 아내, 아기옷 등 수선할 옷들이 비교적 많이 있는 반면, 치마의 경우는 주변에 치마입는 여성이 별로 없다보니 (아내도 주로 바지를 즐겨입습니다) 치마를 수선 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예전에 학원다닐 때도 치마수선 실습은 한벌 정도 밖에 못 해봤던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내 몸에 맞는 치마를 구해 직접 입어보면서 수선연습을 하면 어떨까하는 이상한 상상(?)도 해봅니다.😁
단, 몸매가 받쳐준다면.. 😅
꾸준한 연습과 많은 경험이 최고인 건 알겠으나, 수선집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다양한 옷들을 접할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기회가 없는 걸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구제옷이라도 싸게 구입해서 연습을 해야할까, 아니면 안방 장농안에 있는 멀쩡한 옷이라도 꺼내서..?!
누군가 버리는 셈치고 옷수선을 맡겨주면 재능기부하듯 열심히 고쳐줄 생각도 있는데 과연 그럴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네요.
수선집 보조원 아르바이트나 객공이라도 해야할까봐요.
※ 본 콘텐츠는 2013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3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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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