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에서 '묻지마(?) 재봉실'을 개당 500원에 80개를 한꺼번에 구입했습니다.
아마 봉제공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재봉실을 색상별로 마구 섞어서 자루에 담아 떨이로 판매하는 것 같아요.
가정집이라 그 많은 재봉실을 보관할 때가 마땅치 않아서, 큰 종이상자에 마구잡이로 담아 보관을 했습니다.
원하는 색상의 재봉실 하나 찾을려면 박스 안을 뒤적거리거나 때로는 박스 안의 재봉실을 모두 꺼내야 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죠.
실패을 깔끔하게 보관하면서 원하는 색상을 바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실패꽂이나 실패수납장을 알아본 결과 가격대비 만족할 만한 제품이 없더군요.
최대로 수납할 수 있는 실패의 갯수와 장시간 보관시 먼지가 쌓이는 문제, 조잡한 디자인 등등..
그래서 직접 제작해 보기로 했어요.
어디선가 버릴려고 방치해 둔 길이 240cm, 폭 10cm, 두께 1.8cm짜리 MDF 나무판 4개를 우연찮게 공짜로 구했고, 오래 전부터 집에 있었던 ㄱ자 꺽쇠 몇 개를 조합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공구는 톱하고 망치, 드라이버만 있으면 됩니다.
제작된 재봉실 선반의 사이즈는 가로 160cm , 높이 42cm , 폭 10cm , 한칸의 높이 15cm입니다.
중간부위의 덧댄 판자는 액자의 뒷면에 흔히 사용하는 나무 비스무리한 판자인데, 선반 중간이 하중으로 처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못으로 박았어요.
길이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았을덴데 좀 아쉽습니다. :)
총 제작비는 나사못 구입하는데 약 3,000원을 사용했어요.
참 저렴하게 만들었네요.
대충 어림잡아 계산해 보니, 약 120개 정도의 재봉실 수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자주 쓰지않는 재봉실은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아래쪽 칸에 보관하고, 자주 쓰는 실은 맨 윗칸에 보관할 생각이에요.
실패의 높이가 12cm 정도인데, 실패를 넣고 꺼낼 때 불편하지 않으면서 장시간 미사용 시 되도록이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상부공간을 감안해서 칸의 높이를 15cm로 맞추었습니다.
나중에 거실 벽에 걸어놓고 찻잔이나 작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올려놔도 괜찮을 듯.. :-)
= =
다 만들고나니 자투리 나무판들이 좀 남았는데,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책상용 발판을 하나 만들어볼까 머리 속으로 구상 중입니다. 이왕이면 각도 조절까지 가능하게 만들면 금상첨화지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통은 1~2만원 정도, 각도조절 되는 것은 3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던데, 요즘같이 살림살이가 빠듯할 때 돈 한 푼이 아쉽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뭐든지 자급자족이 최고입니다.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간단한 생활가구 정도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직접 제작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가정 경제에 도움도 되고, 취미로서도 괜찮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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